"1500원 육박한 환율"…국내공급물가, 석달째 '오름세'국내공급물가 3개월째 올라 소비자물가에 악영향


[kbn연합방송=배용완 기자] 트럼프 발 강달러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과 탄핵 사태 등에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자 국내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석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도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총산물물가도 3개월때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21일 한은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1(2020=100)로 전월대비 0.3%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7%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대비 수치를 사용한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23년 12월(0.1%)부터 지난 5월(0.1%)까지 상승한 후 6월(0.0%) 소폭 하락했다. 이어 7월에는 0.3% 상승했지만, 8월(-0.2%)부터 10월(-0.1%)까지 석달 연속 내리막을 보인 후 11월(+0.1%) 상승 반전했다.

세부적으로 농림수산품은 농산물(3.4%) 및 축산물(3.7%)이 올라 전월대비 2.8%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2.2%) 및 화학제품(0.4%)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올랐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4.9%) 등이 올라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 및 운송서비스(0.3%)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이 결과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12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10월에 이은 3개월 연속 상승세로 올해 4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6% 올랐다. 원재료(1.7%), 중간재(0.5%) 및 최종재(0.7%)가 모두 상승했다.


공급물가지수는 물가 변동의 파급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국내출하 및 수입 등으로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 단계별로 구분하여 측정한 지수다. 2024년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9% 올랐다.

주로 환율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강달러와 국내 정국 불안에 원·달러가 크게 올랐다. 11월 말 1400원을 하회하던 환율은 12월 말에는 1472.5원까지 상승했다. 국무총리 탄핵 사태때는 한째 1486.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7% 올랐다. 농림수산품(+2.8%)과 공산품(+1.0%)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7% 상승했다.

이문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환율 상승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에 비해 국내 공급 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공급물가가 오르면 생산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며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1월에는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도 크게 올라 수입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생산자물가는 국내 경기 동향이라던지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을 받고, 축산물 등의 영향도 봐야하는 만큼 상승 요인이 있지만, 전체 방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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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