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심해어' 돗돔, 제주서 낚시로 잡아…183㎝·140㎏
[kbn연합방송=배용완 기자] '전설의 심해어'라 불리는 대형 돗돔이 제주 해상에서 낚시로 잡혔다.
18일 낚시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제주 A낚시업체 선장 B씨가 참돔 조업을 하던 중 대형 돗돔을 낚아 올렸다.
당시 경매사가 측정한 해당 돗돔은 몸길이 183㎝, 무게 140㎏으로 웬만한 성인 키보다 크다.
이 돗돔은 제주시 우도와 구좌읍 행원리 사이 해역에서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B씨와 일행은 12호 낚싯줄에 생새우를 끼워 참돔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대물' 돗돔이 걸려 들면서 사투가 시작됐다.
B씨 등은 이날 140㎏ 돗돔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데만 꼬박 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뜰채로 건질 수 있는 크기가 아닌 터라 갈고리를 이용해 가까스로 배 위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낚시어선도 지원을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낚시객들 사이에선 당초 참돔이 이들의 미끼를 물었고 돗돔이 해당 참돔을 물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번 대형 돗돔은 국내 공식 기록 중 역대 최대 돗돔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국낚시협회, 해양수산 전문가 등이 개최하는 '최대어 심사'에 따르면 국내 공식 인증된 돗돔 최대 크기는 2016년 2월22일 전남 여서도에서 잡힌 길이 175㎝, 무게 120㎏이다. 매년 연말 심사가 열리기 때문에 이번 돗돔을 협회 등에 접수하면 기록 경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돗돔은 경매를 통해 타 지역 상인에게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몸길이 2m까지 성장하는 돗돔은 수심 400~500m 부근 깊은 암초지대에 서식하기 때문에 '전설의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어민과 낚시객 사이에선 '용왕의 허락을 받아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국내 돗돔 출몰 지역은 전남 완도군 여서도, 제주도 모슬포, 동해 먼바다 등 5군데 안팎이다.
돗돔은 5~7월경 산란기가 되면 얕은 수심으로 올라오는 데 종종 낚시나 그물에 잡히는 경우가 있는 데 2월에 잡힌 사례는 이례적이다.
제주에서는 지난 2015년 4월 몸길이 1.5m에 무게 100㎏에 대형 돗돔이 잡혔다. 지난 2020년 11월11일과 13일 부산에서도 각각 한 마리씩 잡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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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