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李 득표율 90% 정상 아냐…압도적 정권교체에 경고등""표퓰리즘 민주답지 못해, 나라 위한 판단해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수도권 공통 공약 및 비정규직 관련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kbn연합방송=배용완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2일 순회경선 성적과 관련해 "지금 어느 특정 후보에게 90%의 표가 물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건강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민주당) 경선이 반환점을 돌았는데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진행자 물음에 "당원들이 결정해 준 것에 대해서는 담담히 수용한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20일 두 번째 순회경선인 영남에서 권리당원 및 대의원 대상 투표를 합산한 결과 90.81%를 득표했다. 첫 충청권 경선 결과까지 합한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9.65%다.
김 후보는 "압도적 정권 교체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후보가 되실 적에 70%대로 경선에서 이기셨다"며 "그런데 지금 (특정 후보 득표율이) 90%까지 나오는 것은 정상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구로 이야기하면 이제 1회 정도 끝났다"며 "당원 숫자로 봤을 때 이제 21만명이 투표했고, 95만명 정도 남아 있다. 또 그와 같은 비중으로 국민 여론조사가 남아 있어 초반전"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경선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시선도 있다'는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와는 여러 가지로 정책에서 각이 서 있다"며 "감세를 주장하시는데 저는 증세를 이야기했고, (미국)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일괄 타결을 얘기하시는데, 저는 사안별로 해결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저는 (취임하면) 세종을 바로 가야 한다고 하는데, (이 후보는) 준비를 다 해서 결국 임기 내에 (집무실을 세종으로) 안 가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여성 정책에 있어서도 (이 후보가) 얘기를 안 하거나, 후퇴하고 있는 이런 것들이 날이 잘 안 서는 모양이 돼서 답답하다"고 했다.
경선 룰과 관련해선 "지금 '깜깜이' 경선이 되고 있다. 만약 과거의 국민경선제처럼 (진행)됐더라면 국민적 관심을 더 고조시킬 수가 있다"라며 "마지막날 한꺼번에 발표를 하는 경선 룰도 흥미와 재미를 반감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기본소득을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물음에는, "여러 차례 하겠다, 안 하겠다고 (하다가) 이번 (대선)공약에서 다시 뺐다. 그런 점에서 큰 문제가 있다"며 "정책의 일관성과 말 바꾸기가 국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했다.
또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이 공개한 특집대담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 대응 방안을 놓고 "우리의 전략적 가치와 자세를 가지고 상호 이익 동맹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협상하면 (된다)"며 "그런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을 보면 벌써부터 저자세로 (나오는 듯하다).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요즘 민주당 분위기는 지지층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아닌 방향인 경우 설득할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는 물음에 대해선 "지금 나오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 그때그때 표퓰리즘. 이것은 민주당답지 못한 것"이라며 "나 또는 어떤 정치인이 뭐가 되고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나라를 위한 기준으로 결정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면 그게 노무현이고, 정말 맞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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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