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HVAC, 삼성의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삼성전자, AI·초연결로 시장 주도권 잡는다
[kbn연합방송=김진영 기자] 지난 2일부터 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미 최대 규모의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The International Air-Conditioning, Heating, Refrigerating Exposition)’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미국 난방냉동공조학회(ASHRAE: American Society of Heating, Refrigerating and Air-Conditioning Engineers)’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80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가해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약 350㎡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더 나은 일상의 구현(Enabling Better Living)’을 주제로 미래형 공조 솔루션을 제시했다. 특히 주거용부터 상업용 공간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실제 사용 환경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에너지 관리와 유지 보수 혁신 경험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스룸이 삼성전자 DA 사업부 백혜성 상무를 만나 삼성의 혁신 기술과 전략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DA 사업부 백혜성 상무
Q. 이번 AHR 엑스포에 삼성전자가 참가하게 된 주요 배경은 무엇인가?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AHR 엑스포에 처음 공식 참가한 이래 매년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여 왔다. 북미는 전 세계 공조 시장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거대 시장이자, 가장 선진화된 기술이 경쟁하는 중요한 무대다.
이번 전시에서는 삼성의 차별화된 사업 비전과 AI 기반의 공조 솔루션을 파트너들에게 직접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 신뢰에 기반한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데 주력했다.
Q. 이번 엑스포에서 선보인 주요 제품·솔루션은 무엇이었나? 특히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꼽는다면?
다양한 산업 현장과 고객 환경에 최적화된 ‘편의성’과 ‘연결성’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우선 상업용 시장을 겨냥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고효율 대형 시스템 에어컨인 ‘DVM S2+’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온디바이스 AI가 실시간으로 환경을 학습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최적의 쾌적함을 제공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가정용 시장에서는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발맞춰, 지구온난화지수(GWP, Global Warming Potential)가 낮은 냉매 ‘R454B’를 적용한 인버터 실외기 ‘하이렉스(Hylex)’를 핵심 제품으로 내세워 북미 유니터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런칭한 하이렉스 제품은 북미 소비자가 원하는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도 조용하고 컴팩트한 인버터 기술이 적용됐다.
*GWP(Global Warming Potential):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온난화 정도를 표시
*유니터리: 북미 지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주거용 냉난방 시스템으로, 실외기와 실내 공조 장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에 설치된 덕트(배관)를 통해 냉난방을 공급하는 방식
또한, 급탕과 난방 효율을 극대화한 가정용 공기열 히트펌프(AWHP, Air to Water Heat Pump)인 ‘EHS’ 라인업도 강화해, 기존의 화석 연료 보일러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북미 최대 규모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공조 제품과 AI 기반의 통합 기기 관리 기능을 선보였다.
Q. 이번 CES에서 첨단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HVAC 시장의 중요성과 삼성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난방∙환기∙공조를 뜻하는 HVAC(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솔루션은 가정과 다양한 상업 및 산업 시설의 온습도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최적의 공기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류의 삶과 연관된 핵심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대응과 친환경 에너지 규제 강화 흐름에 힘입어, 매년 약 5%의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스마트시티와 연계된 HVAC 서비스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HVAC 시장 전반에서 삼성의 AI 기술과 스마트싱스를 결합해 원격 유지 보수나 에너지 요금 최적화 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2026년, 현재 미국 HVAC·에어컨 시장을 관통하는 주요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올해 미국 시장의 트렌드는 ‘친환경’과 ‘고효율’이다. HVAC 시장은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냉매 적용을 비롯한 각종 환경 규제가 상업용까지 확대되면서 신규 설계와 설치 기준이 도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를 많이 쓰는 정속형 에어컨 대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인버터 히트펌프(Inverter Heat Pump)로의 전환이 확대되고 있다.
주거용에서는 친환경 HVAC 히트펌프 수요가, 상업용에서는 VRF(Variable Refrigerant Flow) 시스템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HVAC 솔루션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또한 AI 데이터 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정밀 냉각 시스템이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AI 기반 예측 유지 보수와 최적 운전, 각종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한 쾌적도∙에너지 절감 기술이 확산되고 있어, 에너지와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Q. 치열한 북미 공조 시장에서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북미 공조 시장은 가정용이 약 70%, 상업용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시장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인버터 기반의 덕트리스(Ductless) 제품을 핵심 무기로 내세우고 미국 현지 주거용 공조업체 강자인 ‘레녹스(Lennox)’와의 합작 법인을 통해 북미 전반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상업용 시장에서는 최근 인수한 플랙트그룹(FläktGroup)과 협업하여 DVM S2+와 모듈형 칠러(Modular Chiller)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나 클린룸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맞춤형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모듈러 칠러: 냉동 용량을 여러 개의 독립적인 모듈로 분할하여 설계한 시스템으로, 건물이나 설비의 냉방/난방 부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설비
무엇보다 가장 큰 차별점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를 통한 초연결성이다. 가정에서는 기기 간 연결로 끊임없는 새로운 경험을, 상업용 현장에서는 건물 전체의 에너지 최적화와 유지 보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Q. 삼성전자가 미국 HVAC·공조 시장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목표는 명확하다. 첨단 기술과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북미 시장의 ‘탑 티어(Top Tier) 공조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삼성이 독보적인 강점을 가진 덕트리스(Ductless) 시장은 물론, 유럽 최대 공조 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과의 전략적 시너지를 통해 중앙 공조 방식이 주류인 북미 덕트(Duct) 시장까지 진입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삼성의 칠러 기술과 플랙트그룹의 냉각 솔루션을 결합해 데이터센터 시장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아울러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AI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 이를 통해 냉난방 전력 소비량이 특히 많은 북미 가정용 시장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통합 에너지 관리 경험을 선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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